월요일에 좀 심하게 술을 마셨습니다.
(양주-글렌피딕, J&B jet, 맥주, 일본소주, 한국소주 까지 기억이 납니다...--;)
더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고요.....어쩌다 스트레스 받은사람 말 들어주러 갔다가
이상하게 꼬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회사더군요. 라꾸라꾸 침대요....--; 12시까지 딩굴거리다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무것도 못먹고 내내 속만 뒤집다가, 저녁이 되니 좀 풀리네요...
좀 전까지 TV를 봤는데, MBC에서 건강기능식품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자막이 나오는 동네가 나오는데....ㅎㅎ
제주입니다.
제주가 장수하는 동네라 어르신들이 어떤것을 먹고 사는지 조사겸해서 보여주네요.
그런데, 먹는게 나오니.....미치겠습니다. 제주 가고 싶어서요.
서울에 올라와서 17년째입니다. 회사다니기 시작해서는 제주 음식을 먹을일이
거의 없습니다.
서울서 파는 제주음식들은 다들 번지르르 하지만(갈치조림 등등) 진짜 제주음식은 팔만한 정도로 화려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파는데도 없습니다.
저녁에 어머니랑 통화하는데, 속이 안 좋으면 생된장국이나 해 먹으라고 하더군요.
여름철 제주 별미를 보면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음식과, 물회, 생된장국입니다.
저는 생된장국을 엄청 좋아합니다.
대학교때는 집에서 일부러 만들어 가지고 서울서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토종된장에 온갖 야채를 양념으로 버무린겁니다. 그냥 몇숟가락 떠서 깨끗한
물에 풀어먹으면 되는거지요.....
서울와서 제일 싫은게 바닷고기를 거의 입에도 못댄다는 겁니다. 잘해야 고등어
자반이나, 조기 정도......
고등학교때까지 고등어는 자반으로 먹어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새벽 수산물 공판장에서 바로 가져다가 집에서 구워먹곤 했거든요. 아버님이 요리사 레벨이라 엄청 잘 구웠었습니다.
고등어를 구울때는 겉이 거의 타지는 않고, 안은 익은 상태로 굽는데,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으면 육즙이 살살 흐를정도가 됩니다.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도 그렇게 잘 굽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어머님도 저것만큼은
세계최고라고 칭찬할 정도였으니깐요....^^
TV 한번보고 이상한 소리를 한참 써대네요...
지금 제주는 한참 벚꽃이 만발할때네요. 가서 나른한 봄낮에 잠이나 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싱그러운 봄나물도 먹고요.....
근데, 뭡니까...이게....ㅠ.ㅠ
제가 사는 동네 바로 윗쪽인데다, 아버님 산소가 근처라 자주 가는 편입니다. 국민학교때는 소풍도 자주 갔던데고요.
예전에 어머니랑 여행다니면서 별로 예쁘지는 않지만 찍어 놓은게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