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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 글입니다.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goodhyun/0,39030292,39166447,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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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IT평론가) ( ZDNet Korea )   2008/03/03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에는 HTC라는 IT기업이 하나 있다. 대다수의 한국민들에게는 꽤나 생소한 이름인데, 동남 아시아 전자 타운 순례를 하게 되면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름이다.

이 회사는 해마다 브랜드 밸류가 급상승하는 느낌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꽤 잘하고 있지만 ‘겸손한 OEM’의 역할을 해 왔기에 브랜드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사실 굳이 물 건너 가지 않더라도 (LG전자로 제조선 다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HP iPaq, 그리고 Dell Axim 시리즈의 배후자라고 하면 누구나 ‘아하!’라고 하게 될 것이다.

문득 이 회사가 모바일 생태계의 리트머스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계기는 바로 얼마 전. 직장 동료로부터 스마트폰과 PDA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그것도 2년 넘은 골동품 장난감 하나를 염가에 얻었다. HTC Universal이라는 제품으로 Jasjar, QTek, O2 MDA, 등등 다양한 상품명으로 전세계에서 팔려온, 아는 이들은 아는 희대의 명기 중 하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간 보아 왔던 HTC OEM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에도 상당한 ‘해킹가능성(Hackability)’이 담겨 있었다.

시스템을 사용자 각각의 구미에 맞게 OS 레벨에서부터 새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은 수많은 독지가들을 자극하게 마련이다. HTC Universal만 보더라도 인터넷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국제적 동호회와 포럼 등에는 어떻게 이 제품을 최신으로 유지하며 젊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활동이 2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최신 윈도우 모바일 OS로 중무장은 물론 리눅스 포팅까지. ‘셋팅 놀이’를 좋아하는 이라면 나를 포함 누구라도 이에 흥분, 동참하고픈 마음에 휩싸이고 말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에는 이미 HTC Fan site까지 생겼다.

제조물이란 설계자와 기획자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그 사용연한을 규정한다. 그러나 근래 웹2.0이 가르쳐 준 대로 그 과정에 혁신의 동기부여로 중무장한 개인이 뛰어 들게 된다면, 전혀 예측하지 못한 화학 반응이 발생하고, 이는 새로운 기회의 폭발로 이어진다.

판매 대기업은 중소 제조 기업에게 제품 설계를 맡기고, 이 중소 기업은 적극적으로 오픈된 글로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채택하고, 여기에 ‘해커빌리티’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리고 망사업자는 이 열린 플랫폼을 받아 들이고 유통을 시도한다. 이 시점에 개인들은 이 기계의 빈틈을 파고 들어와 어느 사업자도 생각하지 못한 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도 제조기업도 판매 대기업도 망사업자도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 그리고 이 순환에 흥분된 사용자 들이 이 장에 뛰어 든다. 그 것이 바로 생태계다. 갑이 재미 있는 일은 다 하고 을에게 용역만 시키는 것이 IT가 아니다.

HTC는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만 유독 존재감이 없다. 왜 그럴까? 삼성이나 LG와 같은 걸출한 제조업자들이 망사업자가 원하는 그대로 모바일 단말을 충실히 만들되, 그 모습은 통일감 있게 보편적 국민 전화에 최대한 가깝게 한다. 즉 망사업에 누가 되지 않는, 혁신으로부터 절연된 물건만 만든다. 이유라면 이 상황을 사용자들이 만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결과 한국에는 유난히 스마트폰이 없다. 시장이 왜소한 탓에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히트작 블랙잭 사용자들도 여전히 윈도우 모바일 5에 머물러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산지에서 업데이트해 줄 절실함이 부족한 셈이다.

이 상황은 그나마 양반이다. 내 스마트폰 삼성 m600은 SKT에서 발매 당시 스마트폰임에도 불구 소프트웨어를 설치 못하게 한 경악할만한 모습으로 출시되었다. 망사업자가 소프트웨어도 직접 통제하는 질서를 원했기 때문이다. 생활과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장악하고 싶었던 망사업자로서는 당연한 선택일지 모르겠으나, 락이 없는 유심(USIM)이 제공되고, OS 자체의 치환도 가능한 해외 사례와는 비교 체험 극과 극이다.

그렇게 시끄럽던 추억의 단어 IMT-2000, 바로 그 3G가 어느새 찾아 왔지만 어느 나라나 있는 선불 유심도 없고, 그나마 유심은 락이 걸려 있고, 소득수준에 비해 통신료는 비싸고, 유연성 있는 기종은 없고,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모두 레디메이드된 “전화기”만 강요한다. HTC와 같은 희한하고 특이한 단말들이 발붙일 틈이 없는 땅이 되어 간 것이다.

언제쯤 내가 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서 꾸며서, 원할 때 원하는 통신사로 옮기고, 해외에서도 선불 유심을사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모바일 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다 차치하고라도 SMS를 아웃룩 모바일에서 송수신하며 쓰레드로 관리하고 싶은 작은 소망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

유형목

2008.03.15 02:17:21
*.41.109.56

제가 생각해왔던 사용자 customized 휴대폰과 비슷하군요. ^^;

이세종

2008.03.16 02:22:53
*.116.152.16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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